2024년 11월 27일 개봉한 모아나 2는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63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2016년 모아나의 후속작이다. 이번 작품은 모아나와 마우이가 다시 한번 오세아니아의 바다를 배경으로 새로운 모험을 펼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데이브 데릭 주니어가 감독을 맡았으며, 아우이 크라발호와 드웨인 존슨이 각각 모아나와 마우이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영화는 폴리네시아 문화를 기반으로 한 시각적 아름다움과 뮤지컬 요소로 관객을 사로잡으며, 가족 단위 관객을 겨냥한 연말 흥행작으로 자리 잡았다.
줄거리
모아나 2는 모아나가 몬투누이 섬의 리더로 성장한 시점에서 시작된다. 어느 날, 그녀는 선조들의 부름을 받고 흩어진 오세아니아 부족들을 하나로 모으라는 임무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모아나는 마우이와 재회하고,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 위험천만한 항해에 나선다. 주요 목표는 고대의 저주로 봉인된 섬 모투페투를 찾아 그곳의 저주를 풀고 부족들의 연결을 회복하는 것이다.
영화는 모아나가 항해 도중 천둥의 신 날로와 같은 강력한 존재와 맞서는 장면으로 긴장감을 더한다. 날로는 모투페투로 가는 길을 막아선 신으로, 선조들이 과거 그의 분노를 사며 저주를 받았다는 설정이다. 모아나와 일행은 날로의 시험을 극복하고, 결국 모투페투에 도달해 저주를 해제한다. 이 과정에서 모아나는 자신의 리더십과 용기를 증명하며, 마우이는 과거의 실수를 되새기며 그녀를 돕는다. 영화는 모아나가 몬투누이로 돌아와 가족과 재회하고, 다른 부족들과의 교감을 나누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개인적인 감상
모아나 2는 디즈니의 전통적인 가족 영화로서 따뜻한 메시지와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오세아니아의 바다와 섬을 배경으로 한 영상미는 압도적이다. 폭풍우 속 항해 장면이나 모투페투의 신비로운 풍경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기술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 스토리는 모아나의 리더십과 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현대적인 주제를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다만, 일부 관객은 전개가 다소 느리거나 전작의 공식을 반복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표했다. 날로와의 대립은 긴장감은 있지만, 캐릭터의 깊이가 부족해 단순한 장애물로 느껴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아나와 마우이의 케미는 여전히 매력적이며, 새로 등장한 캐릭터들이 이야기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가족과 함께 보기 좋은 영화로, 연말 극장가에서 따뜻한 여운을 남겼다.
음악
모아나 2의 사운드트랙은 그래미 수상자 애비게일 발로우와 에밀리 베어, 오페타이아 포아이, 마크 맨시나가 맡았다. 전작의 린 마누엘 미란다가 참여하지 않아 그의 독특한 스타일을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새로운 팀은 폴리네시아 음악의 전통을 계승하며 신선한 멜로디를 선보였다.
대표곡 ‘Beyond’는 모아나의 결심과 항해의 시작을 표현하며 영화 초반 분위기를 잡는다. 이 곡은 전작의 ‘How Far I’ll Go’와 비교되곤 하지만, 좀 더 성숙한 모아나의 모습을 반영한 감성적인 톤이 특징이다. 마우이가 부르는 ‘I’m Still Here’는 그의 유쾌함과 내면의 성찰을 담아 관객의 웃음과 공감을 이끌어낸다. 또한, 합창곡 ‘We Sail as One’은 공동체의 화합을 상징하며 클라이맥스에서 감동을 더한다. 사운드트랙은 영화의 주제를 강화하며, 폴리네시아 리듬과 현대적인 요소의 조화로 귀를 즐겁게 한다.
주요 캐릭터
모아나 (아우이 크라발호): 몬투누이의 리더로 성장한 모아나는 이번 영화에서 더욱 단단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녀는 선조들의 부름에 응답하며, 부족을 위해 헌신하는 지도자다. 아우이 크라발호의 목소리는 모아나의 결단력과 따뜻함을 잘 담아낸다.
마우이 (드웨인 존슨): 반신반인 마우이는 여전히 유머와 카리스마를 겸비한 조력자다. 이번에는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며 모아나와 함께 성장한다. 드웨인 존슨의 연기는 마우이의 매력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시메아: 모아나의 어린 동생으로, 이번 영화에서 새롭게 등장한다. 그녀는 언니를 동경하며 모험에 동참하고, 순수함으로 이야기에 밝은 분위기를 더한다. 시메아는 가족애를 강조하는 중요한 캐릭터다.
리카: 모아나의 새로운 동료인 리카는 뛰어난 항해 기술과 낙천적인 성격을 지녔다. 그녀는 팀의 분위기를 밝게 유지하며, 모아나와 다른 관점의 리더십을 보여준다.
날로: 천둥의 신 날로는 모투페투를 지키는 존재로, 모아나 일행의 주요 적대자다. 그의 분노는 오세아니아 부족들의 단절과 관련 있으며, 단순한 악역 이상의 배경을 지닌다.
흥행 성적
모아나 2는 개봉 5일 만에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약 3억 89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애니메이션 영화 오프닝 흥행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의 3억 7500만 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개봉 2주 차에는 6억 달러, 2025년 1월 19일에는 10억 달러를 돌파하며 디즈니의 흥행력을 입증했다.
한국에서는 개봉 15일 차에 231만 8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전작의 231만 4000명을 넘어섰다. 추수감사절 휴일과 경쟁작 부재 덕분에 북미에서도 강세를 보였고, 위키드와 함께 연말 박스오피스를 이끌었다. 다만, 무파사: 라이온 킹 개봉 이후 경쟁이 심화되며 장기 흥행은 다소 주춤했다.
맺음말
모아나 2는 디즈니의 기술력과 감동적인 스토리로 무장한 작품이다. 모아나의 새로운 항해는 가족, 용기, 화합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전하며, 폴리네시아 문화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렸다. 전작 팬이라면 모아나와 마우이의 재회를 반기고, 처음 보는 관객이라면 화려한 영상과 음악에 매료될 것이다. 극장에서든 디즈니+에서든, 이 영화를 통해 따뜻한 연말을 보내길 바란다.
